회사의 종류에 따라 디자이너는 에이전시 or 인하우스로 나뉩니다. 저는 디자인 관련 전공을 했고, 줄곧 작은 규모의 인하우스 디자이너로만 근무해왔는데요. 꿈의 직장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말고 흔하디 흔한 중소~소규모에 이직한 경력직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면접 후기와 연봉 비교를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합격 회사 3곳 면접 비교
필자는 경력 3년 차의 디자이너이며 인하우스 특성상 디자인뿐만 아니라 부수업무(웹사이트 및 SNS 관리, 기본 마케팅, 쇼핑몰 관리, 기본 사진 촬영)까지 진행했습니다.
A회사
- 인하우스 편집 디자이너 겸 마케팅 직무
- 연봉: 3000만 원(식대 포함, 퇴직금 별도)
- 수습기간: 3개월 임금의 90%만 지급
- 복리후생: 없음
- 상세업무: 사내 각종 자료 디자인, 회사 사업과 관련된 블로그, SNS 분석 및 마케팅 등
사무실에서 2:1 면접을 봤으며 면접관 2명 또한 굉장히 젊은 분이었습니다. 면접 때 디자인은 포트폴리오 보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를 문제없이 하는지 정도만 체크했으며, 특이한 점은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에 관한 질문을 심도 깊게 했다는 것입니다. 블로그 상위 분석, 협찬 등에 대해 세세한 것까지 집요하게 질문받았습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 특성상 이전에도 했던 작업이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월요일에 봤으며 합격 통보는 금요일에 전화로 받았습니다. 면접 시에도 이번 주에는 면접을 볼 것이라고 해서 크게 전전긍긍하며 기다리지 않았던 곳입니다.
A회사에 가지 않은 이유
솔직히 말하면 면접 때 회사에 신뢰감을 받지 못했습니다. 면접 봤을 당시 회의실 같이 분리된 곳이 아닌 이 사람 저 사람 다 지나다니는 사무실 한가운데 있는 잡동사니가 올려진 테이블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 그제야 위에 있는 잡동사니를 치우셨습니다. 딱히 면접자에 대한 면접 준비를 안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회사에는 현장에 나가 근무를 하는 팀이 있습니다. 면접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문쪽에서 현장직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와 인사하고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면접 질문에 제가 대답을 하던 중 갑작스레 제 말이 끊겼고 저는 언제 다시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는데, 몇 초 정적이 있다가 다시 말하라고 했습니다. 가뜩이나 나에 대해 얘기하는 중요한 타이밍인데 방해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수습기간이 있으며, ㅇㅇ씨가 디자인과 마케팅 경험은 있지만 우리 회사 주요 사업에 관한 경력은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이것 또한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그동안 다녔던 인하우스 회사 사 주요 사업의 종류는 매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 일했던 회사는 주요 사업이 여행용품이었지만, 이직하려는 회사의 주요 사업은 의료용품이라고 칩시다. 이직하려는 디자이너중에 "의료용품" 경력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보고 하는 말이 디자인 경력은 있지만 의료용품 경력은 없으니 수습기간이 있다는 식으로 해서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 외에도 이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만 할 뿐 회사 복리후생에 대한 이야기가 일체 없어 마지막에 제가 질문할 수 있는 시간에 물어보았습니다. 직원 할인 등이 있을 법 한데, 명확히 대답을 안 하고 "그런 거는 회사 다니고 잘 얘기하다 보면 어떻게 잘할 수 있죠~" 등의 이상한 대답으로 회피했습니다. 결국 그냥 아무런 복리후생이 없었습니다. 굳이 연락 와도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곳입니다.
B회사
- 인하우스 웹디자이너 겸 쇼핑몰 운영
- 연봉: 2800만원이었다가 2900만 원으로 올려줌(식비 포함, 퇴직금 별도)
- 수습기간: 없음
- 복리후생: 월에 몇 번씩 자사 제품 제공, 구매 시 직원 할인가, 생일 축하선물, 간식 및 음료 바
B회사에 가지 않은 이유
연봉 문제로 인해 합격했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는 기존에 1명이 혼자 하고 있었으며 제가 들어가면 총 2명이 됩니다. 회사가 이제 막 시작하고 확장하려는 소기업 단계라 여유가 없어 많이 줄 수 없는 것처럼 보였고, 대표님과 1:1 면접을 보자마자 합격하는 바람에 저도 생각해보고 연락 준다고 얘기해 1일간의 고민 기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연봉도 2800이었다가 제가 둘러서 연봉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더니 2900으로 올려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 사업이 잘 안 되고 있는 곳에서도 일해봤습니다. 그런 경우에 직원까지 매출 스트레스와 압박이 이어집니다. 저도 연차에 비해 거쳐간 회사가 많기도 하고 면접도 하도 많이 봐서 면접 볼 때마다 예전엔 안보이던 것들이 자꾸 보였습니다. 사실 이 회사의 매출이 걱정되어 예전 회사에서 극심하게 겪었던 매출 스트레스를 겪을까 봐 안 갔습니다. 또 회사에서 쇼핑몰이 아직 없는데 제가 들어오면 쇼핑몰을 만들어 꾸려나간다고 하셨습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쇼핑몰 시스템 또한 전무하기 때문에 큰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 안 갔습니다.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자인 업무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쇼핑몰 관리 업무가 주 업무가 될 것 같았습니다.
C회사(최종 선택)
- 스타트업 인하우스 1인 디자이너(디자인 관련 모든 업무 처리)
- 연봉: 3400만 원(식비 포함, 퇴직금 별도)
- 수습기간: 없음
- 복리후생: 스타트업으로 점점 확장해나갈 예정, 생일 축하 쿠폰, 간식 및 음료 바
C회사에 간 이유
연봉 때문에 갔습니다. 인하우스에서 이 정도 연봉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디자이너 직군이 박봉이기 때문에 요즘 진로 고민이 많았는데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아담하지만 신축건물이라 깔끔했으며, 동료들이 풍기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또 면접은 까다롭고 디테일한 편이기는 했지만 압박면접이 아닌 상세한 질문 정도에 해당했으며, 단순히 연봉만 좋았고 면접 봤을 때 이상한 것이 있었으면 안 갔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다니는 회사이고 이전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기억이 있어서 돈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맞는지 중요했었거든요. 결국에는 C회사로 출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C회사에서의 상세한 업무와 인하우스vs에이전시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저의 다른 게시글 클릭하셔서 참고하시면 작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노션 포트폴리오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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